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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의 향기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예요!" 크리스마스에 고향에 가기 위해 부활절 연휴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 찰리(크리스 오도넬 분)는 교내 아르바이트 게시판을 보고 찾아간 집에서 퇴역한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 분) 중령과 만나게 된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슬레이드의 괴팍한 성격에 찰리는 당황하지만, 어쩔 수 없이 주말 동안 슬레이드 중령을 돌보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그날 밤 찰리는 교내 말썽에 휘말리면서 교장으로부터 곤란한 요청을 받는다. 한편, 조용한 주말 아르바이트를 기대했던 찰리의 생각과는 달리, 슬레이드 중령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비밀스러운 뉴욕 여행을 감행한다. 얼떨결에 슬레이드 중령과 함께 뉴욕에 온 찰리. 슬레이드는 최고급 호텔, 식당, 리무진 사이를 오가며 어린 찰리에게 새롭고 특별한 인생 경험을 시켜준다. 특히 향기로 여자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던 슬레이드 중령은 식당에서 처음 만난 도나(가브리엘 앤워 분)에게 다가가 함께 탱고를 추자고 제안하는데...
    평점
    9.3 (1993.03.20 개봉)
    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렙혼, 가브리엘 앤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리차드 벤처, 브래드리 휘트포드, 로첼 올리버, 마가렛 에진턴, 톰 릴스 파렐, 니콜라스 새들러, 토드 루이소, 맷 스미스, 진 캔필드, 프란시스 콘로이, 준 스큅, 론 엘다드, 샐리 머피, 마이클 산토로, 앨리슨 펠드맨, 에리카 펠드맨, 줄리안 스테인, 맥스 스테인, 안 듀옹, 레오나드 게인스, 데이빗 랜스버리, 백스터 해리스, 프랜시 스위프트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볼 게 없는지 찾다가 반가운 영화가 눈에 들어왔어요. 바로 영화 <여인의 향기>입니다. 이젠 꽤 고전 영화 반열에 드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를 본 적 없는 분들은 많겠지만,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어?" 할 정도로 여인의 향기 탱고 추는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은 정말 유명합니다. 이미 봤던 영화를 그리 자주 보진 않지만, 다시 본 <여인의 향기> 영화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 정보 

    영화 <여인의 향기>는 알파치노의 미친 연기가 돋보이는 명작입니다. 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는데요. 알파치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에 대한 숙원이 있었거든요. <여인의 향기> 로 상을 받기 전까지 총 7번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매번 경쟁작 남우 주연들이 인생 연기를 펼치는 바람에 받지 못했다가 <여인의 향기>에서 그야말로 연기의 정점을 찍으며 당당하게 받았습니다.  1992년 영화이기 때문에 비교적 오래된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너무나 세련됐고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IMDB

    대략 줄거리를 보자면 명문 사립 학교를 다니는, 가난한 고등학생 찰리(크리스 오도넬)가 크리스마스엔 고향에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의 부자친구들은 한 겨울에 비행기를 타고 스키 여행을 가고 그에게 같이 가자고도 하지만, 그는 그럴 여유 조차 없죠. 찰리는 추수감사절 연휴동안 한 노인(?) 돌보미 알바에 지원하게 됩니다. 그 노인은 프랭크 (알 파치노). 꽤 괴팍한 노인으로, 그의 가족들도 찰리에게 제발 포기하지 말고 버텨달라(?)라고 당부합니다. 착한 말이란 못하는 할배처럼 보이는 프랭크의 독한 말에 찰리는 처음엔 때려치고 나갔다가 결국 다시 돌아와 그를 돌보게 되는데요. 프랭크는 마침 자신을 구속하는 가족들에게 해방되었다며 찰리에게 뉴욕 여행을 가자고 꼬드깁니다. 찰리는 얼떨결에 그와 함께 좋은 비행기와 호텔, 식당 등을 누리며 호화여행을 하게 되는데요. 프랭크는 대체 왜 가족 몰래 이 여행을 가게 된 걸까요?

     

    영화 <여인의 향기> 배우 정보 

    사실 배우 소개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배우들입니다. 

    1. 알파치노 (프랭크 역)
      전 알파치노하면 항상 최민식이 떠오릅니다. 둘 다 워낙 명배우이고 연기파 배우의 끝판왕이죠. 알파치노는 대부 시리즈부터 스카페이스, 여인의 향기, 아이리시맨 등 무수한 명작에 출연하며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배우란 평을 받았죠. 연극 배우로 시작해 정점을 찍고 이후 영화 배우로 데뷔해 연극, 영화계 모두 정점을 찍었습니다. 
    2. 크리스 오도넬 (찰리 심스 역) 
      영화 속 풋풋한 미남을 연기한 크리스 오도넬은 여인의 향기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까지 오르지만, 이후엔 최악의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작품도 그리 잘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후 TV 시리즈 NCIS 등에 출연하지만, 1992년 여인의 향기로 정점을 찍고 그렇다할 성과를 못낸 게 다소 아쉽네요.

    영화 <여인의 향기> 결말&리뷰 & 후기 

    사실 영화 <여인의 향기>는 이 명장면만 보면 영업끝이란 생각이 듭니다. 알파치노의 명연기와 아름다운 탱고씬 장면, 그리고 탱고를 못춘다는 여성에게 알파치노가 건네는 명대사 "탱고엔 실수란 게 없어요. 우리 인생과 다르게 말이에요. 그게 탱고가 매력적인 이유이죠. 만약 스텝이 엉키게 되더라도 계속해서 춤을 이어나가면 되죠 No mistakes in tango. Not like life. that makes tango so great. if you get tangled up, just tango on." 엔 결국 이 영화의 모든 메시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 예고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알파치노의 눈이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실텐데요. 바로 영화 속에서 맹인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는 과거 전쟁에 참여한 군인 출신이며, 불행하게도 눈이 먼 채로 제대를 한 것인데요. 탱고와 다르게 스스로 생각하는 그의 삶은 꽤나 절망적입니다. 과거엔 자랑스러운 전쟁 영웅이었지만, 지금은 가족의 도움 없인 혼자서도 살아갈 수 없는, 일종의 가족에게도 짐 같은 존재라고 스스로도 생각하지만, 그 열등감을 오히려 '괴팍함'으로 감추죠. 결국 계속 과거의 영광을 살아가던 그는, 과거 중령 복장을 챙기고 찰리와 함께 여행을 간 이유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이 가장 빛나던 순간에 누렸던 것들을 다시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라하게 집에 박혀 늙어 죽느니, 중령 복장을 입고 당당하게 군인 답게 스스로 권총 자살을 기획한거죠. 

     

    물론 찰리에 의해 이 자살 계획이 들통납니다.

     

    찰리 - "당신 X된 거 맞아요! 그래서 뭐요! 다른 사람들 모두 그렇게 살아가요. 인생 소중한 줄 알라고요!

               You f*cked up, alright! so? everybody does! get on with your life, would ya?" 

     

    프랭크 - 뭔 인생? 난 인생이 없어. 난 어둠 속에만 있을 뿐이야 

                  What life? I got no life! I'm in the dark here! 

     

    여인과 탱고를 출 땐 실수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인생 교훈을 남겨준 할배가 정작 자신의 삶은 절망적이며 스스로 삶의 리듬을 중단하는 아이러니를 보인 것입니다. 그 와중에 프랭크는 찰리에게 총을 대며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라도 대봐라라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함께 죽겠다고요. 그러자 찰리는 "살면서 본 누구보다 탱고를 잘 추고 페라리를 잘 몰기 때문 I'll give you two. you can dance the tango and drive a Ferrari better than anyone I've ever seen"이라고 답하며 앞서 프랭크가 탱고를 출 때 한 말을 그대로 들려줍니다. 

     

    프랭크는 그렇게 자살기도를 포기합니다. 이후 내용은 사실 영화같은 구성이라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영화 <여인의 향기>는 세상이 우리를 아무리 힘들게 하고 절망하게 만들지라도, 결국엔 계속 살아가는 이유를 '탱고'에 비유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영화를 10대때 처음 봤을 땐 사실 조금 지루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20대에 봤을 땐 '아름다운 영화'라고 감동했고 30대에 보고서 '탱고를 배우고 싶다'란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던 영화입니다. 이후 실제로 탱고 원데이 클래스에 참석했는데 거기서 탱고를 가르쳐 준 분들, 하루 일일 파트너 해주신 분들에게 "제가 오늘 처음이라 잘 추질 못합니다"라고 말할 때마다 한 남자분이 저에게 살면시 말씀하신 말이 생각납니다. "탱고는요. 그저 한 사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되요. 서로를 믿고 스텝을 밟고 혹시나 잘못 밟는다 하더라도 탱고는 출 때 마다 다른 춤이니 그 조차 매력인 셈이죠"  

     

    인생이 헛헛하다고 느낄 때, 절망스러울 때 영화 <여인의 향기>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은 탱고란 다소 낯선 춤을 배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후-하 (프랭크가 영화 속 자주 내뱉는 말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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