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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오후 8시 50분에 시작했는데 밤 12시가 지나야 끝났어요. 예매를 할 때 뭐지? 잘못봤나 했는데 맞아요. 러닝타임 3시간 이상. 놀라운 것은 이 3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기승전겨어어어어어어어얼 하면서 끝나는데 영화를 보면서 압도당한다, 벅차오른다란 느낌을 참 오랜만에 받은 것 같습니다. 우선 영화를 보자마자 제가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로 엔딩 크레딧을 올리면서 남긴 문구는 "100년 후 살면서 꼭 봐야할 영화 1000 선에 들어갈 거 같다". 

     
    바빌론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는 할리우드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당대 최고의 스타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누구나 ‘잭’과 같은 성공을 꿈꾸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던 그 때,  화려한 데뷔를 위해 당차게 야망을 좇는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와  열정적인 청년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가 영화 같은 삶을 꿈꾸며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기존 영화 산업의 틀을 깬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그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잭’과 ‘넬리’, 그리고 ‘매니’는 살아남아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모든 순간이 영화가 되는 곳뜨겁게 꿈꾸고, 거칠게 폭발한다!
    평점
    7.1 (2023.02.01 개봉)
    감독
    데미안 셔젤
    출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리 준 리, 토비 맥과이어, 올리비아 와일드, 사마라 위빙, 캐서린 워터스톤, 에단 서플리, 에릭 로버츠, 맥스 밍겔라, 포이베 톤킨, 루카스 하스, 제니퍼 그랜트, 스파이크 존즈, 패트릭 후짓, P.J. 바이른, 루이스 탄, 사라 라모스, 플리, 제프 갈린, 클로이 파인먼, 프레드릭 콜러, 카롤리나 스짐차크, 토드 기에벤하인

     

    라라랜드와 바빌론은 동일한 재즈 스탠다드를 변주한 이야기 

    뭔가 <라라랜드>가 생각나는 영화 <바빌론>

    영화 <바빌론>은 <위플래쉬>,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미언 샤젤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이 감독을 대대대대스타로 만들어준 <라라랜드>의 보랏빛 영화와 다르게 <바빌론>은 섹스,타락,마약 등이 가득한 무성영화 시대의 LA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며 검정과 빨강의 영화입니다. 영화 소개만 보면 와, 완전 다른 영화인데? 라라랜드 감독이 흑화했구나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동진 평론가가 데미언 샤젤 감독과 인터뷰한 영상에서도 <라라랜드>의 타락 버전 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라라랜드
    황홀한 사랑, 순수한 희망, 격렬한 열정… 이 곳에서 모든 감정이 폭발한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난 두 사람은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평점
    8.1 (2016.12.07 개봉)
    감독
    데미안 셔젤
    출연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존 레전드, 로즈마리 드윗, 테리 월터스, 칼리 헤르난데즈, 미즈노 소노야, J. K. 시몬스, 제이슨 퍼치스, 트레버 리사워, 안나 채즐, 핀 위트록, 조쉬 펜스, 데이먼 겁튼, 발라리에 래 밀러, 탐 에버렛 스캇, 조이 홀

    데미언 샤젤 감독은 마치 재즈 아티스트같단 생각이 듭니다. 자신만의 재즈 스탠다드가 있어요. 그 재즈 스탠다드의 틀과 뼈대를 유지한채 형식과 리듬, 즉흥 연주를 통해 마치 다른 음악처럼 연주해요. 그런데 낯익은 듯하면서도 낯설게 만드는 것. 아니, 반대로 낯설게 시작했는데 듣다보면 낯이 익은 리듬. <바빌론>이 딱 그랬습니다. 보면서 음악부터 스토리 전개, 캐릭터 변화가 영락없이 라라랜드를 떠올리게 만들었거든요. 

     

    바빌론 출연진과 실제 바빌론의 유사성 - 예술은 현실을 모방한 것  

    흥미로운 것은 캐스팅입니다. 배우와 영화 속 인물이 평행이론처럼 유사하거든요. 이는 데미언 샤젤 감독이 의도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영화 바빌론 속 브래드 피트가 맡은 잭 콘래드는 무성영화 시대 20년 넘게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배우입니다. 그는 영화 배우가 '개'와 동일한 취급을 당할 때부터 할리우드 바닥을 갈고 닦았다고 본인이 말할 정도로 본인에 대한 프라이드도 있죠. 마치 우리에게 브래드 피트 배우가 20년 넘게 사랑 받고 있고, 여전히 할리우드 탑배우인 것처럼요. 

     

    반면, 마고 로비가 연기한 넬리 라로이는 우연히 맡은 섹시한 역할로 일약 스타가 되죠. 이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금발의 그녀로 나오며 섹시 스타로 떠 이후 할리 퀸 역할로 순식간에 유명해진 마고 로비와도 비슷합니다. 

     

    등장인물만 보면 이 두 배우 이름을 제외하고 낯선 이름이라, 다 조연처럼 여길 수 있는데요. 사실 이 영화는 한 명의 주연이 더 있습니다. 디에고 칼바란 멕시코 배우가 연기한 매니 토레스 인데요. 영화 속 매니 토레스는 '영화'에 대해 꿈을 가지고 있는 멕시코 출신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처음 영화 세트장을 방문하게 된 그는 이후로 영화계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지게 되는데요. 디에고 칼바란 미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 역시 매니 토레스처럼 할리우드에 처음 발을 들이는 신선한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인터뷰에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 남자 배우는 감정 표현을 할 때 스페인어를 하는데 저 오늘부터 팬하려구요. (스페인어 배우는 좋은 모티브!)

     

    '바빌론' 뜻 , 바빌론은 곧 무성 영화 시대의 할리우드 

    영화 <바빌론> 스틸컷

    제목을 참 잘 지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빌론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때 있었던 고대 도시를 가리킵니다. 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 였는데 기원전 2300년경(단군 할아버지 시대)부터 기원전 612년 신 바빌로니아까지 가장 위대한 도시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결국 바빌론은 영화의 배경이 된 1920년대 무성영화 시대를 가리킵니다. 흑백에다가 소리가 나오지 않죠. 움직이는 화면과 중간중간 '검은 화면에 자막'으로 이야기를 보충하는 방식이죠. 지금 우리가 보기엔 너무나 답답하지만, 이는 할리우드 영화의 기원인 셈입니다. 결국 오늘날의 할리우드가 있기 까지 무성 영화 시대가 있었고, 무성 영화 시대의 할리우드가 곧 '바빌론'인거죠. 

     

    실제 바빌론이 멸망한 원인이 지나친 사치와 향락으로 결국 심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영화 <바빌론> 속 그 시대의 할리우드도 정말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타락과 마약, 섹스 등이 난무한 난교 파티를 연출하죠. 

    그 와중에 참 대단하다고 느낀건 그렇게 밤새도록 마약하고 술마시고 뻗으면서 한 3시간 자고 번떡 일어나 촬영장으로 유유히 가는 배우들. 그게 체력적으로 가능한걸까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실제로 그 시대 할리우드 관계자들 조언, 이야기를 많이 듣고 고증했다고 해요. 실제로 그 시대의 배우들이 아침부터 해떨어질 때까지 촬영하고, 밤새도록 온갖 향락 파티를 요란하게 하다가 짧게 자고 다시 촬영장가는 삶을 살았다니. 정말 이거야 말로 영화같은 이야기가 아닌가요.

    영화 <바빌론>

    심지어 영화 속 잭 콘라드는 촬영 중간에 술에 취해 언덕도 비틀비틀 올라가다가 컷 소리와 함께 눈빛이 바뀌며 감동적인 키스신을 찍죠. (이건 약간 코믹같은 과장) 

     

    결국 바빌론은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멸망하게 됩니다. 무성 영화에서의 대배우였던 잭 콘라드나, 반짝 스타 넬리 라로이는 유성 영화에선 각각 퇴물, 목소리가 형편없는 배우로 비웃음을 당하게 되죠. 특히 더이상 '천박하고 저속함'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교양과 수준'을 따지기 시작하며 배우들을 무시하죠. 결국 사치와 향락이 가득한 천국의 도시같았던 바빌론은 '죄악의 도시(sin sity)'가 되어 무너지고 멸망합니다.

     

    영화 속에서 잭 콘라드가 인터뷰 도중 "예전 무성영화가 그립냐"란 질문에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변화를 받아들여야 된다"고 말을 하죠. 하지만 속으로는 그는 예전의 바빌론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빌론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에서 그는 씁쓸함을 느끼죠. 

     

    바빌론 평점 리뷰 

    • 개인별점: 5점/5점 

    영화 <바빌론>에 대한 평가는 현재 극과 극입니다.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호평과 '올해 최악의 영화'란 찬사를 두가지 다 받고 있는 영화죠.그게 오히려 전 데미언 샤젤 감독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의견일치를 보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 호평입니다. 브래드 피트 연기 잘하는 거야 뭐 말할 것도 없지만, 전 이번 계기로 마고로비에 입덕했어요. 와, 마고로비 왜이렇게 매력적인데 연기 미친듯이 잘해서 감동했습니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전 의외로 낮아서 놀랐습니다. 전문가 신선도는 56%, 관객 팝콘 지수는 52% 정도인데 개인적으로 왜? 란 의문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영화 <바빌론>은 어렵지 않습니다. 일각에선 할리우드 고전 영화 오마주를 너무 많이 담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라는 주장이 있는데, 전 그 말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오마주를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고 오히려 이 영화를 통해 아 저런 장면이 유명한 영화가 있구나하고 알게 되는 것도 있고요. 

     

    개인적으론 별점 5점을 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https://tv.kakao.com/v/434990058

    영화 바빌론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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