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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원더
    1862년. 과거의 상처를 지닌 영국인 간호사가 아일랜드의 외딴 마을로 향한다.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도 생존하고 있다는 한 소녀의 기적적인 금식을 조사하기 위해.
    평점
    7.2 (2022.01.01 개봉)
    감독
    세바스찬 렐리오
    출연
    플로렌스 퓨, 시아란 힌즈, 니암 알가, 탐 버크, 토비 존스, 일레인 캐시디

    최근 넷플릭스 신작 영화 중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한 편 있었어요. 바로 <더 원더 the wonder>. 참고로 <원더 Wonder>란 영화도 따로 있는데 더 원더와는 전혀 다른 영화입니다. 일단 흥미로웠던 것은 영화 소재나 플롯만 봤을 때 한국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할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에서 그날 영화 순위 2위를 기록하더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해서 와인과 함께 영화를 감상했어요. 일부 배경지식을 알고나면 더 재밌을 영화라 오늘은 관련 배경지식과 영화 정보, 그리고 제 개인적인 후기 결말 해석 등도 함께 남겨보려고 합니다. 

     

    1.영화 더 원더 정보 

    영화 더 원더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동일한 작가의 대표 전작품은 <룸 Room>이 있는데 당시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책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였어요. 이 역시 영화화했으며 이를 통해 주연 브리 라슨은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 저 역시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와있어서 당시 <룸>을 본 기억이 있는데 조금 충격적인 소재여서 아직도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램프 하나, 세면대 하나, 침대 하나… 감옥 같은 작은 방에 갇힌 24살 엄마와 5살 아들  7년 전, 한 남자에게 납치돼 작은 방에 갇히게 된 열일곱 살 소녀 ‘조이’세상과 단절된 채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아들 ‘잭’을 낳고 엄마가 된다 감옥 같은 작은 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엄마와 아들어느덧 세월은 흘러 잭은 다섯 살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태어나 단 한 번도 방 밖으로 나가 보지 못한 잭을더 이상 좁은 방안에 가둬 둘 수 없다고 생각한 조이는진짜 세상으로의 탈출을 결심한다 그러나, 그들의 극적인 탈출과 충격적인 과거 때문에세상은 두 사람을 또다시 보이지 않는 방안에 가두려 하는데…
    평점
    8.2 (2016.03.03 개봉)
    감독
    레니 애브라함슨
    출연
    브리 라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조안 알렌, 숀 브리져스, 윌리엄 H. 머시, 맷 고든, 아만다 브러겔, 조 핑그, 카스 안바, 톰 맥까뮈스, 웬디 크로슨, 이지윤, 랜달 에드워즈, 올라 스터릭, 로리 오셔, 케이트 드러먼드, 잭 풀턴

    이 작가가 이후 내놓은 <더 원더>와 어쩌면 조금 비슷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둘다 여 주인공을 폐쇄적인 공간에 일종의 감금을 한다는 설정이네요. (물론 더 원더는 감금이라기 보단, 외부세계와의 차단, 관찰을 한다는 설정이긴 하지만요) 

    어찌됐건 이번 영화 <더 원더>는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이 연출했으며 <제 47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제 66회 런던 국제 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된 상태입니다. 이번 달, 넷플릭스를 통해 최초 공개되었어요. 

     

    2. 영화 더 원더 스토리 및 배경지식 

    영화 더 원더의 배경은 1850년 아일랜드입니다. 아일랜드는 총 세차례 악명 높은 대기근이 있었는데요. 1740~1741년, 1847~1852년, 1879년입니다. 이 때 가장 큰 타격이 컸던 기근이 바로 1847년부터 약 5년간 지속된 '대기근'입니다. 당시 영국 정부가 아일랜드를 수탈하는 통에 감자 이외엔 먹을 식량이 거의 없었는데요. 그 와중에 감자들이 모두 병들어 버리며 아일랜드 사람들은 그야말로 먹을 식량이 아예 없어집니다. 얼마나 악명 높았냐면, 기근 발생하기 전엔 아일랜드 인구수가 약 800만명이었는데 100만명 정도가 굶어죽는 아사.. 그리고 100만명 정도는 살기 위해서 아일랜드를 탈출하죠. 당시 미국으로 가는 것을 유일한 희망으로 삼고 떠난 아일랜드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영화 타이타닉의 잭 역시 아일랜드 기근 때 미국으로 향하는 타이타닉 호를 탑승한 사례이고요. 

    여튼 이러한 대기근 기간에 아일랜드에 독특한 뉴스가 영국 도시를 장악합니다. 한 소녀가 4개월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음에도,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 일회성 기사로 넘어갈 게 아닌 것이 당시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은데, 만약 사람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이렇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 소녀는 확실히 연구대상이죠. 대기근을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키로 본 것입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이를 소녀를 기적의 상징이라고 부르며 사람들은 소녀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 왔고요. 

    이에, 한 영국 잉글랜드 간호사 리브는 "2주동안 이 소녀를 '관찰'하라는" 임무를 받습니다. 사실 이 애나가 정말 살아 있는 기적이 맞는지, 아니면 몰래 음식을 먹으며 사기를 치는 건 아닌지 증명하는 것이 의무였는데요. 과연 이 소녀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3.영화 더 원더 등장 인물  

    플로렌스 퓨 (간호사 리브 역)

    간호사 리브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영화배우는 플로렌스 퓨입니다. 1996년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출신이에요. 2016년 영화 <폴링> 주연을 시작으로 레이디 맥베스, 침묵의 비명, 미드소마, 작은 아씨들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 배우입니다. 대부분 주연이나 비중있는 조연을 맡았네요. 

     

    4. 영화 더 원더 평점 후기 및 결말 해석 (스포있음) / 금식 이유 

    개인적인 영화 평점 : 4점/5점 

     

    오랜만에 영국 아일랜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영화였어요. 초반엔 조금 지루할 수 있으나, 그래서 대체 이 소녀는 왜 금식을 고집하는가? 에 대한 궁금증으로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광기에 가까운 종교에 대한 믿음, 이해할 수 없는 소녀의 가족들의 행동, 유일하게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는 정상인(?) 플로렌스 퓨. 

     

    소녀가 "어렸을 적 오빠와 근친 성관계를 맺었다"라는 것을 고백하고, 죽은 오빠에 대한 속죄로 금식을 택한 것인데요. 전 성경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성경 내 속죄, 하느님의 응답 등을 받기 위한 금식 교리가 있는 거 같습니다. 소녀는 오빠가 지옥에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그를 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 먹는 것을 거부하죠. 

     

    그렇다면 이 소녀는 정말 4개월간 진짜 금식을 한 걸까요? 도중에 간호사 리브는 소녀와 이야기를 하다가 가족과 소녀의 만남을 차단하는 이후부터 소녀의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함을 눈치챕니다. 즉, 가족들이 몰래 소녀에게 음식을 전달한다는 거죠. 그런데 어떻게 전달하는 걸까요? 여전히 소녀는 먹는 것을 강렬하게 거부하는 데요. 소녀는 "하늘, 주님이 주신 '만나'로 버틴다"라는 아리송한 말을 합니다. 즉, 소녀의 어머니가 음식물을 씹어 키스를 통해 그녀에게 음식물을 전달하며 이를 '만나'라고 한거죠. 그렇기 때문에 가족과 소녀의 만남을 차단한 순간부터 소녀는 진짜 아무 음식물조차 공급받지 못하면서 치아가 빠지거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등 건강이 악화된 것입니다. 

    이 진실을 알게 된 간호사 리브는 자신에게 관찰을 명령한 협회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지만 그들은 그럴 리가 없다며, 관찰에 집중하고 함부로 진단하지 말라며 계속해서 소녀를 관찰하라고 명령해요. 이제 주변 사람들 모두 믿고 싶은 대로 믿어, 소녀는 진짜 죽음에 가까워지는 상황. 리브는 소녀가 받아들이는 성경 교리를 활용해 소녀를 설득하고 죽음을 위장하기로 합니다. 집을 불태우고 협회 사람들에겐 시체가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다 타버렸다라고 둘러 대고 실제로 이 소녀를 데리고 도시로 도망칩니다. 이후 영화는 소녀가 천천히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여주며 끝이 납니다. 

     

    이 영화는 결국 이성과 유사과학&종교에 대한 믿음의 충돌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이성적으론 설명이 되지 않을 경우 종교나 유사과학 등을 집단이 믿게 될 때의 공포, 그 와중에 유일하게 이성적으로 이 문제를 돌파한 그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원더> 는 실제 일어난 역사 배경으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배우의 연기력,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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